숨겨진 피겨, 차별을 견디며 이들은 첫 영화가 됐다.

 히든 피규어(2016) 영화 히든 피규어(2016)는 1958년 미국의 우주개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tion) 휴스턴 우주센터에서 영화이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휴스턴 우주 센터를 견학했다. 놀랍고 부러운 곳이었다. 최초로 인간이 달을 보낸 곳에는 작은 흑백화면의 컴퓨터들이 즐비했다. 인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곳이었지만 지금 눈으로 보면 오히려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역사에서 '최초'라고 기록되는 것은 항상 화려한 장소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인간의 헌신적인 노력이 기적을 낳은 것이었다.


이 영화는 NASA에 근무하는 세 흑인 여성의 삶을 그린 영화다. 천부적인 수학능력을 지닌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스, NASA 흑인 여성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인 도로시 본,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 메리 잭슨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소련과 우주 개척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미국 소련이 먼저 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초조했던 미국의 1960년대 얘기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는 여전히 흑백차별 성별차별이 존재하던 시대였다. 흑인은 집을 나서는 순간 백인과 다른 사람이 된 시기였다. 길거리, 버스, 식당, 학교, 화장실은 물론 물건을 사거나 책을 빌릴 때도 차별을 받아야 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흑인 여성들이 NASA 최초의 우주궤도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돼 근무했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나 떨어진 곳에 있는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써야 했고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면서도 공용 커피포트도 쓸 수 없었다. 여자라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도 없었다. 이들은 흑인이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는다. 당연히 관리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룬다. 투쟁으로 쟁취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들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인정받는다.
그들의 능력 앞에 차별은 무너지고 마침내 그들을 인정하는 백인을 만들어간다.인종차별로 800m나 떨어진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안 본부장이 화장실의 인종차별을 금지하며 한 말 나사로 모든 사람의 오줌 색깔은 똑같다!미국 최초의 우주인 존 글렌은 수학자 캐서린의 동의 없이는 우주로 갈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캐서린이 흑인 여성이었는데도 어쩔 수 없었지만 백인만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을 흑인 여성도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한 판사, 흑인 여성에게 컴퓨터를 맡길 수밖에 없었던 IBM 컴퓨터 관리자 등 그들의 능력 앞에서 흑백 차별, 여성 차별은 붕괴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이렇게 NASA의 역사를 바꾼 최초의 인물이 됐다.
천재는 인종 구분 없이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고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캐서린 존슨: 물리학자로 수학자로서 NASA에 근무하며 우주비행선 '괘도역학' 계산에 있어 미국 최초 및 그 후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폴로 달착륙선, 왕복선 경로를 포함한 머큐리 프로젝트, 우주비행 궤적계산 등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및 화성탐사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2015년 자유훈장을 받았고 2017년 캐서린 존슨계산연구소가 설립됐다. 흑인 여성의 이름을 딴 연구소도 처음이었다.
메리 잭슨: 수학자이자 항공우주공학자, NASA 최초의 여성 흑인 엔지니어로 백인만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판사의 허가를 받았다. NASA에서 34년간 근무하며 최고의 엔지니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도로시 번: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여성으로 NASA에서 전산 업무와 포트런 전문가로 인정받아 흑인 여성 최초의 감독관이 됐다.
때로는 실화가 극적인 경우가 있다. 히든 피겨스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세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차별의 울타리를 무너뜨린 대단한 여성들의 얘기다. 너무 감동적이야 영화 속에는 우주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온다. 우주선을 쏘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의 모습 또한 감동적이다.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의 주연은 세 명의 흑인 여성이라는 점이다. 천하의 케빈 코스트너도 조연으로 나온다. 이 영화에서 백인은 모두 조연이다.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주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관람객 9.36, 누리꾼 9.35의 좋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는 좋지 않다. 6.75점이다 내 생각과 달랐다 평론가들의 수준을 나는 따를 수 없어. 그래도 나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
만약 차별로 인해 자신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차별이 심하다고? 거리에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식당에서? 극장에서? 직장에서? 실력만 있으면 누구도 차별할 수 없어 능력만 있으면 정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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