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산실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국내 신품종 다육이와
선인장이라고 하기에는 귀엽고 꽃이라고 하기에는 좀 투박한 이 식물들! 아담하고 섬세함이 매력적인 다육식물이다. 다육식물이란 사막과 같은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줄기, 잎, 뿌리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식물을 말합니다. 다육식물이 다른 식물보다 통통한 것도 내부에 물을 많이 저장했기 때문이죠.
경기도 고양시에 다육식물을 연구·개발하는 연구소가 있다. 선인장 다육식물연구소 입니다.경기도농업기술원 산하 국내 유일의 다육식물육종연구기관이다. 연구소는 경기도와 고양시의 선인장과 다육식물 재배 활성화와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1995년 문을 열었다. 이후 경기도는 일반 선인장 재배면적의 81%, 접목 선인장 재배면적의 51%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선인장의 메카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비모란 접목선인장은 한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입니다 연구소는 현재까지 100여 종의 접목 선인장을 개발하여 미국, 호주는 물론 꽃의 주요 수출국인 네덜란드에서도 인기를 얻어 역수출에 성공하였습니다.
수십가지의 다육식물들과 선인장을 볼 수 있는 선인장 다육식물연구소를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대화역에서 내렸어요. 4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달리면 저 멀리 돔 지붕이 보입니다. 그곳이 바로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선인장이다육식물연구소를 찾았다. 농부의 본격적으로 연구소를 둘러봅시다. 처음 들어간 온실 하우스에서 비모란 선인장과 마주했습니다. 초록색 몸에 붉은색과 노란색의 얼굴을 한 비모란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알록달록한 빛깔로 겨울 속의 봄을 만끽하는 기분이에요.예쁜 색감을 자랑하는 접목 사보텐 더농부 비모란은 접목선인장입니다. 두 개의 선인장이 연결된 형태입니다. 비모랑을 처음 보면 빨간색이나 노란색 얼굴이 눈에 띄지만 사실 녹색 몸이 없으면 예쁜 비모랑이 될 수 없습니다. 원색 품종은 엽록소가 거의 없어 광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레드밀(왼쪽 사진)과 선인장 접목에 쓰이는 삼각주. ☜ 더 농부
"뭐가 생각나세요?" 같이 견학 온 연구원이 물었습니다. "바나나예요!" 색깔도 바나나랑 똑같아요 골드 핑거 선인장이지만, 모양상 바나나 선인장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골드핑거도 접목 선인장입니다.골드핑거 ↗ 더 농부다육식물 하면 또 생김새가 떠오르는 비주얼이 있죠 대부분이 에케베리아 품종입니다. 에케베리아는 다육식물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종류가 많고 가격대가 풍부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품종입니다. 팔리는 만큼 신품종을 원하는 농가가 많아 매년 4~5종의 에케베리아 신품종이 나옵니다.
에케베리아가 있는 온실로 들어갔어요 접목 선인장의 온실에서 색색의 색을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다육식물 온실에서는 비슷한 색감과 광택의 차이를 보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광택이 훌륭한 에케베리아 (왼쪽 사진)와 아이시그린. 더농부 선인장 다육식물연구소는 매년 신품종을 소개하는 품평회를 개최합니다. 신품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꽤 거쳤습니다. 먼저 목표형질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기존 품종 중에서 목표에 맞는 교배 교합을 조합하여 교배시킵니다. 우수품종 선발을 위한 선발과정도 진행합니다. 식물의 모양, 꽃이 예쁜지, 질병에 강한지를 식물의 특성에 따라 2~3년 지켜봅니다.여기서 선발되면 목표의 형질이 계속 유지되는지 특성검정을 수행합니다. 여러 농가에 보급시켜도 목표로 한 성질대로 증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특성검정까지 통과해야 품평회가 열립니다. 재배 농가와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품종이 정식 품종으로 등록됩니다.
국내 신품종을 개발하면 수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요. 지난해 국립종자원 '카랑코 국내 품종 보호 출원 현황'에 따르면, 카랑코 126개 품종 중 92%가 수입 품종이었습니다. 주로 네덜란드, 덴마크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만, 1개 당 60~120원의 로열티를 지불합니다. 이는 지난해 경매 평균 단가(1340원)의 49% 수준입니다.
한국의 신품종이 개발되면 많은 외국품종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화훼시장의 다양성도 높아집니다. 소비자가 식물을 선택하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농가의 새로운 소득이 생겨납니다.캉캉드레스 ☜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소는 올해 꽃기린 카랑코에를 비롯해 초코틴트 캉캉드레스 등 17개 신품종을 선보였다. 그중 게선인장의 캉캉 드레스를 보고 왔습니다만, 지금은 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꽃화분 같았지만 잎 모양을 보니 선인장이에요. 이 잎을 따서 화분에 심으면 이 정도 크기의 선인장으로 자란답니다.흰털이 가시 돋친 선인장 头 더 농부
가시는 꼭 뾰족하고 따끔거려야 하나요? 게선인장 건너편에 있는 온실에서는 외국 품종의 선인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선인장이 돋보였어요
마치 무엇에 휘말려 있는 것 같군요. 선인장을 두른 실 같은 이게 가시거든요. 손만 대면 솜뭉치를 만지는 기분이에요. 선인장은 모양도 모양도 다르지만, 가시도 가지각색이네요.
잠깐만, 선인장과 다육 선인장의 차이점을 혹시 알고 계십니까?선인장은 확실한 생장점이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하얀 타원형 부분이 선인장의 생장점으로 이곳에 가시가 돋아납니다.다육선인장은 생장점이 없네요.꽃집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비교해 보세요!
신천지 금선인장과 오베사다 육사선인장 │ 농부연구소는 신품종의 개발 이외에도 고품질 재배 기술, 생산력 절감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식물별 재배 실험을 통해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찾아내고, 더 좋은 재배 방법을 농가에 알려줍니다. 수확기계의 보급과 병해충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재배자가 신청을 하면 직접 찾아가서 전문 컨설팅을 하는 사업도 있거든요.
내년에는 비대면 시장이 커진 만큼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겁니다." 연구소는 비대면 판매에 취약한 재배 농가를 위해 올해부터 라이브 커머스,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유통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FARM 인턴 박지윤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 농부
참고=〈농업경제신문〉, [선인장의 경제학]네덜란드도 반한 'K-선인장' … ● 세계시장 70%가 수출에 기여